예정일이 5월 17일이던 은찬군,
예정일 + 일주일이 다 되어 가도록 엄마 보러나올 생각을 안하셨더랬습니다.
산부인과와 조산원에서는 37주 검진때 아기가 자리를 잘 잡고 있어서
예정일보다 일주일정도 먼저 나올것 같다고 하셨었는데 우찌 이런일이.. -_-;;;
가진통은 진작부터 있어서 출산가방 싸놓은지는 옛날,
이슬본지도 며~칠 이 지나가는데 왜 안나오는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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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맘은 산부인과와 조산원 진료를 병행했었는데
37주 진료를 마지막으로, 조산원에서 출산이 가능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조산원 진료만 받았었습니다.
예정일은 지나가고, 아가 머리둘레도 커지고, 몸무게도 늘고..
머리가 너무 커져서, 아기가 너무 커져서 자연분만 못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어 원장님께 여쭤보니
원장님께선
자연분만 할 수 있으니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기다려서 나오지 않는 아기는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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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 + 1주일째 되던 일요일 오전,
화장실에 갔다가 빨간 피를 보고 급 당황합니다.
예정일을 넘긴지 오래라 혹시 아기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어 조산원에 전화를 해보니 이슬이랍니다.
평소에 느끼던 가진통(허벅지 안쪽이 뻐근하고 밑이 빠질것 같은 느낌)과는 다른 느낌..
허리가 저절로 굽혀지고, 심한 생리통처럼 배를 쥐어짜는듯한 느낌..
시간을 체크해보니 15분 간격!
아기 낳고나면 한동안은 못씻는다는 얘길 들었던터라, 씻기 시작합니다.
씻으러 들어간 40분 사이에 5번의 진통..
부랴부랴 씻고 나와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하고 친정으로 가니
친정엄마, 머리 말고 화장하고 계십니다. -_-;;;;;;;;;;;;;
전화 목소리 들어보니 멀쩡하더라고, 그만큼 아파선 절대 애 안나온답니다.
5분 간격의 진통..
친정에서 조산원까지는 넉넉히 한시간 정도..
마음만 급해서 언제 가면 되냐고 전화를 드려보니
10분에 3번, 진통시간은 40~50초 정도, 죽을만큼 아프면 오라십니다.
서서 돌아다니는게 진통할 때 덜 아프고 도움이 된다며 걸어다니라는 팁도 주십니다.
조산원에서 알려주신 그런 진통이 시작..
침대 위에 누워보면 덜 할까 싶어 누웠다가 벌떡,
엉덩이쪽에 뭐가 닿으면 무지 거북한 느낌입니다.
마치 변비로 화장실 못간지 백만년은 되서
뱃속에 거대한 덩어리가 들어있는데 힘줘도 절대 안나올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앉지도 못하고 계속 서성서성..
더 아파지면 차에 앉아서 가기 힘들것 같아서 1시 20분쯤 조산원으로 출발합니다.
차 안에서도 계속 되는 진통..
차라리 서서 가는게 낫지, 차 안에 갖혀서 아프려니 죽을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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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경 조산원에 도착,
내진해보니 2.5cm 열렸다고 합니다.
진행이 잘 되면 오늘 낳을 수도 있고, 잘 안되면 내일 낳을 수도 있다고
집에 가고 싶으면 가도 된답니다.
더 아프면 차에서 못앉아있을것 같아 왔다고 하니
더 아파도 다 올 수 있다고, 밖에 나가서 많이 돌아다니다 오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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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원에서 나와 향한곳은 고기집!!!!
아가 낳기 전에 고기 먹고 힘써야 한다는 생각에 근처 한우집에 들어갑니다.
친정엄마와 신랑은 앉아서 드시고,
앉을 수 없는 은찬맘은 식당 안을 계속 왔다갔다 돌아댕기며 한점, 한점 받아먹습니다.
진통중인데.. 그 정신에도 이 집 고기 참 별로라는 생각을 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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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근처 좀 배회하다보니 진통중이면서 급 졸립기 시작,
진통을 하더라도 입원해서 누워 쉬면서 하자는 친정엄마의 말씀에 4시쯤 입원을 합니다.
막상 방 안에 들어와서도 눕지도 못하고 좁은 방 안에서 계속 서성서성..
앉아서 편할 수 있는 곳은 뻥 뚫려있는 화장실 변기!!
진통시간중 2/3는 화장실에서 보낸듯 합니다.
친정엄마는 11시부터 서서 저러고 있으니 다리아파서 어쩌냐고,
저러다가 애도 서서 낳겠다고 걱정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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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내진결과 4cm 열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만큼 아픈데..
언제 10cm까지 다 열릴지 까마득 합니다. T_T
점점 짧아지는 진통 간격과,
점점 길어지는 진통의 지속시간,
점점 심해지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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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출장가셨던 원장님이 은찬맘을 보러 오셨습니다.
친정엄마한테 일찍 할머니 되시겠다며 담소도 나누시고,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일어났다 안절부절하며
세면대를 붙들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은찬맘을 보고
아기 맞기까지의 기쁨의 순간을 즐기라며,
뭐가 나올것 같은 느낌이 있을 때 부르라고 하시고 나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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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은찬아부지랑 먹을 저녁거리를 사러 나가신 사이
드디어 뭔가가 나올 것 같은 느낌!!!
매트리스 위에 급히 아기를 맞을 준비가 시작되고, 조명이 낮춰집니다.
(조산원은 분만실이 따로 없습니다. 입원실=분만실=회복실)
내진결과 잘 참았다고, 자궁 경부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9cm정도 열렸으며
진행상태도, 아가 심장소리도 아주 좋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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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15분, 본격적인 힘주기 시작!
원장님과 조산사 선생님, 친정엄마가 교대로 양쪽에서 다리를 잡아주시고
신랑은 머리맡에서 손을 잡아 줍니다.
분만대에 다리를 걸치고 낳는게 아닌,
바닥에 쪼그리고 앉은 자세처럼 발바닥을 눌러 다리를 굽힌 상태로 잡아주십니다.
옛날 어른들이 밭일 하다가 애 낳았다고 하는게 사실인듯..
... 진통할 때 보다 힘주기가 훨씬 덜 하고 덜 아픕니다!
힘주기 3~5번하고 진통이 없어 쉬는 사이,
원장님과 조산사 선생님이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계속 쓸어내려주시며
9X % 진행됐다며 진행상황을 알려주십니다.
아기도 잘 돌면서 내려오고 있다고, 엄마랑 아가랑 호흡도 너무 잘 맞는다며
잘 하고 있다, 이쁘다, 멋지다 계속 칭찬해주십니다.
평생 받을 칭찬 여기서 다 받고 나갈듯 합니다. ^^;;
점심도 어설프게 먹고 저녁도 못먹은 은찬맘은
그 상황에서 배고프다는 소리를 합니다.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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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의 힘주기 끝에 아가 머리가 보이고,
머리가 회음부를 통과할 때 힘이 들어가도
절대 힘 주지 말고 하- 하- 하- 하- 하라시는데
화끈화끈 뜨겁고 저절로 힘이 들어갑니다.
힘을 안주고 싶어도 꼭 힘을 줘서 밀어내야 할것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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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5분,
아기 머리가 나오고 남은 양수와 함께
몸이 미끄덩~ 빠져 나옵니다.
그렇게.. 열달간의 기다림 끝에
신랑과 친정엄마, 원장님과 조산사 선생님과 함께
비명 한번 안지르고 평화롭게 은찬이를 맞이했습니다.
가슴 위에 올려진 아기와의 첫 인사..
" 나오느라 고생했어.. 우리아가.. "
신랑과 친정엄마는
감동의 눈물을.. ^^
신랑에게도 아가와 인사할 시간이 주어지고,
태맥이 멈춘 뒤 신랑이 조산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탯줄을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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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주기 시작한지 50분만의 출산..
진통부터 은찬이가 태어나기까지
옆에서 쭉 지켜보신 친정엄마는
애 정말 쉽게 낳았다고 하십니다.
아기 낳아본 엄마들 얘기 들어보면 하늘이 노~래지면 나온다고 하던데
하늘이 노랗지도, 별이 보이지도 않은거 보면 정말 쉽게 낳겐 했나봅니다.
아마도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지라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출산때의 고통보다는 모유수유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더 컸던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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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씻기기 위해 조산사 선생님과 신랑, 친정엄마가 나가시고
원장님이 후처치를 해주시는동안 조잘조잘 수다를 떱니다.
(조산원은 회음부 절개가 없습니다. 마지막에 힘주지 말랬는데 힘줘서 한땀 꿰멥니다.)
아기 너무 잘 낳았다고, 체질이라고 하십니다. 하하하하;;;
신랑도 진통하는거 볼 땐 우리아가는 하나로 끝이라고 하더니 둘째는 언제 갖냡니다. 헐..
10시경, 신랑과 미역국에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조산사선생님이 보시더니 애 낳은 엄마 안같다며 하나도 붓지도 않았다고,
잘 걷기까지 하니 엄마가 참 씩씩하다고 해주십니다.
태지도 거의 없이 깨끗한 상태로 나온 은찬이,
깨끗하게 목욕하고 하얀 속싸개에 싸여온 은찬이를 보니
요런 녀석이 어떻게 좁은 뱃속에 들어 있었을까..
이 큰(?) 머리가 어떻게 좁은 산도를 지나서 나왔을까..
많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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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원장님과 조산사 선생님이 오셔서 모유수유 하는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젖을 빠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신기합니다.
아기의 빠는 힘은 생각보다 굉장히 셉니다.
인체의 신비와 새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양수때문에 킁킁되면 안쓰럽다가,
조용하면 숨은 잘 쉬고 있는거 맞나 싶어 건드려보고,
자다가 깔고 자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봄이는 태변 보느라 꾸르륵 뿡뿡,
엄마는 배고파서 꼬르르륵..
진통하느라 피곤했던 것도 싹 사라진 설레는 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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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상황시의 대처라던가.. 산부인과의 장점도 많지만,
은찬맘은 조산원에서 출산한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네요.
출산을 앞두신 임산부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뱃속 아가는 세상에 나오기 위해 엄마보다 10배는 힘들다고 하니
겁먹지 마시고 힘내서 쑴풍~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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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입맛은 사그라 들지 않던데.. 아기 재워놓으면 뭐가 이리 땡기는지..
은찬맘이랑 저랑 15키로는 차이난다고 생각하니 음음... 내 몸이 싫어질 뿐이고...
살이 빠지니 은찬이 안아서 옮기는 것도 힘에 부쳐요.. ㅠ_ㅠ
주말에 은찬이 봐줄 사람 많을 땐 잘 먹는데 먹는거에 비해 못찐달까..
안녕하세요 베페맘이에요.
헉 살이 너무 빠져도 고민이네요~
행복한 고민인가 어려운 고민인가...
잘 챙겨드셔요! ^^
안녕하세요~ ^^
제가 네이버 블로거가 아니라 댓글달기도 번거로우셨을텐데 여기까지 와주시다니 감사드려요~
은찬이가 저한테 와서 놀다가 뼈에 부딪혀서 아프다고 우는거 보면..
대단히 어려운 고민입니다..
성질이 나빠서 먹어도 안찌나봐요.. ㄷㄷㄷㄷ
헉, 나 초딩때 몸무겐디요~!!!!
난 담덕이 자면 죽자사자 뭐라도 챙겨먹으니....
아직도 7키로를 더 빼야 그전같아지는데 ;;
나도 마이너스 이고 싶다!!
마이너스 절대 좋지 않아요 ~_~
애는 점점 크는데 아기띠에 매달고 다니기 버겁습니다요;;
야..40키로도 안되? ㅠ.ㅜ
..... ㅠ.ㅜ
육아다이어또.. 최고에요~ -_-)=b